위생의 역설, A형 간염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다음주에는 제 생애 마지막 예비군 훈련이 있어, 찹찹합니다. (군대 다녀오신 남자분들은 아실듯ㅋ) 그래도, 멋진 포스팅으로 마무리하고, 훈련 잘 다녀오겠습니다. ^^

 

오늘의 주제는 A형 간염입니다. 2014년과 비교해서, 2016년 간염진료 현황을 살펴보면, A형 간염은 인구 10만명당 13.83명 (43.9%증가), B형 간염은 인구 10만명당 718.5명 (11.7%증가), C형 간염은 인구 10만명당 97.9명 (14.5%증가)으로 집계되었다고 합니다. 다른 간염에 비해 A형간염의 발생 비율 증가가 유독 눈에 들어옵니다.

 

이렇게 A형 간염이 최근 급증한 것은 '위생의 역설'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에 비위생적 환경에 노출되면, A형 간염을 가볍게 앓고 지나가게 되고, 평생 면역이 생깁니다. 하지만, 위생이 개선되면서, 어린시절 A형 간염을 앓지 않고, 성인이 되어 A형 간염에 노출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되었습니다. 문제는 성인이 A형간염에 처음 노출되면, 심한 간염 증상을 겪게 된다는 것이죠. 그렇다고 해서, 아이들에게 일부러 지저분한 곳에서 놀라고 할 수도 없고, 참 아이러니하죠? 문답형식으로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1. A형 간염 바이러스란?

 

 

A형간염 바이러스는 RNA바이러스이며, 만성화되지는 않습니다. 급성 간염을 일으켜도 사망률은 0.5%미만으로 다른 간염 바이러스에 비해 위험성은 떨어집니다. 하지만, 면역력이 약한 사람이나 만성질환자에게는 위협적일 수 있습니다. 2017년 여름 미국 샌디에고, LA지역에서 노숙인들 사이에 A형간염이 발생하여, 10명이상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마냥 안심할 수도 없습니다.

 

2. 발생원인

 

 

A형 간염은 A형간염 바이러스에 감염된 환자의 분변을 통해 전파됩니다. 예를 들어 A형간염에 걸린 사람이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한다고 가정해 볼께요. 화장실에 다녀온후 손을 깨끗히 씻지 않은 상태에서 음식을 만들고, 판매한다면 어떻게 될까요? 수많은 사람에게 바로 전염시키는 것입니다.

 

3. 증상

 

약 4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서, 증상이 나타납니다. 면역력이 있는 건강한 사람의 경우, 2~3개월 정도 증세가 지속되다가 회복됩니다. 바이러스가 간세포에 침투해서 증식하면, 간효소 수치(일명 간수치, AST 및 ALT)가 상승합니다.

전신피로감, 근육통, 복통, 구역등의 증상이 발생하는데, 감기 및 장염 증상과 비슷해서, 진료를 받지 않고 넘어가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소변색이 콜라색으로 변하거나, 황달 증상이 나타나면 깜짝 놀라서 병원에 오시고, 검사를 통해 A형간염으로 진단되기도 하지요.

 

4. A형 간염에 치명적인 사람?

 

몸에 면역력이 떨어져있는 사람은 굉장히 위험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가 심한 분들이나, 결핵을 가지고 있거나, 이미 만성 B형 간염으로 간기능이 떨어져 있는 사람이 A형간염에 걸리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지요.

 

5. 한번 A형 간염에 걸리면 재발 하나요?

 

한번 A형 간염을 앓고 지나가면, 몸속에 항체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다시 걸리지 않습니다. 요사이 젊은 사람들은 위생환경이 좋은 곳에서 자랐기 때문에 항체가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대별 A형 간염 항체 보유율을 살펴보면, 60대 99%, 50대 97%인데 비해서, 30대는 31%, 20대는 12%에 불과합니다. 그래서, 젊은 층은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맞는 것이 좋습니다.

 

6. 치료

 

치료는 대증치료, 즉 증상에 맞추어 수액 치료, 간보호제등을 사용하면서 경과를 관찰하게 됩니다. 따라서, 해외여행이나 야외 활동을 했는데, 심한 피로감 및 복통, 구역등의 증상이 발생했다면 병원에서 검사를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셔야 합니다.

 

7. 예방

역시나 위생이 중요합니다. 화장실에서 손을 깨끗이 씻고, 음식은 꼭 조리해서 드셔야 합니다. 그리고, A형 간염 예방접종을 받으신다면 크게 걱정하실 일은 없습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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