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 진단의 어려움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꽤나 오랫동안 포스팅을 하지 못했습니다. 이유는, NBA플레이오프, 한화이글스의 선전, 방송출연등이 있지만, 솔직히.... 게을러서요ㅜㅜ 하여간, 오늘부터 다시 새맘으로 시작해 보겠습니다. ^^

 

오늘의 주제는 '폐암 진단의 어려움'입니다.

 

최근, 미세먼지가 굉장히 기승을 부립니다. 막연하게 미세먼지가 폐에 좋지 않다는 생각을 하고 계실텐데요. 실제로, 덴마크에서 시행한 연구 결과를 살펴보면, 초미세먼지 농도가 5㎍/㎥ 높아지면 폐암 발생 위험이 약 18%정도 증가하고, 10㎍/㎥이 높아지면, 폐암 발생 위험이 약 22% 증가한다고 합니다.

 

우리나라에서 폐암은 위암, 간암을 제치고, 사망률 1위를 달리는 암입니다. 2014년도 '국가암정보센터' 자료를 살펴보면, 암 사망자의 23.0%인 17,440명이 폐암으로 사망했다고 합니다. 특히, 폐암이 무서운 이유는 초기에 증상이 없기 때문에, 조기 치료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예후가 좋지 못한 암으로 알려져 있지요.

 

 

얼마전, 저에게 진료를 받은 환자분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내원 20여일 전부터 피가 섞인 가래를 주소로 내원하신 분인데요, 한달전에도 감기를 심하게 앓으셨다고, 약을 처방 받기 위해서 오셨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blood tinged sputum, 즉 피가 섞인 가래인데요, 우선 흉부 X-ray를 촬영해 보았습니다.

 

 

 

판독 결과는, 양쪽 폐 아래쪽에 기관지염이 의심되고, 좌하폐 시작부위가 약간 뿌연것 같다(빨간 원 부위)는 내용입니다. 보통 이정도 판독을 받으면, 기관지염에 준해서 치료를 하고 경과를 살펴보지만, 아무래도 '피가 섞인 가래'가 마음에 걸렸습니다. 그래서, 환자분을 설득해서 바로 다음날 흉부CT를 찍어 보았습니다.

 

 

판독결과를 살펴보니, "R/O lung cancer", 즉 폐암이 의심된다고 나왔습니다.

 

그래서 바로 대학병원으로 전원하였지요. 그런데, 몇일 전 환자분의 부인께서 감기로 내원하셨습니다. 그래서 남편분의 근황을 여쭙자, 다행히 폐암 초기로 발견되어서, 대학병원에서 곧 수술예정이시라고 말씀하시더군요. 이 경우는 굉장히 운이 좋은 케이스입니다.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폐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고, 감기 증상과 비슷하기 때문에, 검사를 받지 않은 채로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폐암은 피가 섞인 가래, 호흡곤란, 두통, 오심, 구토, 흉통, 쉰소리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지만, 이는 모두 어느 정도 병이 진행된 다음에야 나타납니다. 따라서, 2주 이상 잔기침이 지속된다면, 꼭 흉부 X-ray로 검사 해 보시길 권유 드립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금연과 마스크 착용이겠죠?

 

사랑합니다. from Dr QL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CMSFactory.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