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애매한 '반응성 관절염'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아직 진단이 애매해서, 대규모 임상연구가 어려운 반응성 관절염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강직성 척추염과 증상이 겹치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강직성 척추염을 의심하고 계신 분들은, 반응성 관절염에 대해서도 한번쯤 공부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1. 정의

반응성 관절염(reactive arthritis)은 비뇨생식기나 위장관 감염에 대한 반응으로 발생하는 염증성 관절염을 말합니다. 주로 발목, 무릎 등 큰 관절에 염증을 일으키며, 건-부착부염(enthesitis), 천장관절염(sacroiliitis)등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어, 척추관절염(spondyloarthritis)의 한 종류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위 그림은 척추관절병의 개념을 나타낸 그림입니다. 굉장히 복잡하죠? ReA가 바로 '반응성 관절염'입니다.

 

세균감염이 발병에 선행하지만, 세균 자체가 반응성 관절염을 일으키느 것이 아니어서, 통증이 있는 관절에서 샘플을 채취해서 배양검사를 시행하더라도 균이 자라지 않습니다. 그리고, 가장 흔한 원인균인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감염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원인이 없더라도, 무릎이나 발목이 이유없이 붓고 아프다면 반응성 관절염을 염두해야 합니다.

 

2. 원인

전체적으로 Chlamydia(클라미디아)가 가장 흔한 원인균이며, 다음으로 Salmonella(살모넬라)입니다. Campylobacter(캄필로박터), Yersinia(여시니아), Clostridium difficile(클로스트리디움), E.coli(대장균)도 관련이 있습니다.

 

 

 

감염 뒤에 반응성 관절염이 생기는 빈도를 보면, 위장관 감염 환자의 1.5~3.0%,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감염 환자의 5%정도가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주의할 점은, 위장관 감염은 증상을 동반하여 쉽게 알 수 있지만, 클라미디아 트라코마티스 감염의 경우 무증상인 경우가 많습니다.

 

3. 역학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반응성 관절염발병률에 대한 보고는 없습니다. 2002년 스웨덴 보고에서, 반응성 관절염 발병률이 류마티스 관절염보다 높다고 발표된 것을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진단되지 않은 경우가 꽤나 많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4. 증상

관절 증상은 감염 뒤 2~4주부터 나타납니다. 주로 무릎이나 발목같은 큰 관절에 염증이 생기는데, 흔히 비대칭적으로 세 개 이하의 관절을 침범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족저근막염과 아킬레스건염과 같은 건부착부염(enthesitis), 급성 염증성 요통(허리 통증), 천장관절염(sacroiliitis), 손가락 및 발가락염(dactylitis)등을 보일 수 있습니다. , 강직성척추염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강직성척추염의 전단계인 척추관절염의 일종으로 분류하는 것이죠.

 

 

관절 말고, '관절외' 증상도 있습니다. 결막염, 급성 전방 포도막염과 같은 안질환이 발생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농포성 발진(pustule), 결절성 홍반(erythema nodosum), 발바닥의 농포성 피부병변(keratoderma blennorrhagica), 건선에서 보이는 손발톱 박리증(onycholysis)등의 피부질환이 있습니다. 점막에서는 구강궤양이 보일 수도 있고, 클라미디아의 경우는 원형 귀두염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5. 진단기준

두가지 대기준과 함께 적어도 한 가지 소기준을 만족하면 반응성 관절염으로 진단 합니다.

 

두 가지 대기준을 만족하지만, 소기준에 해당되지 않는 경우

대기준 한 가지와 한 가지 이상의 소기준을 만족하는 경우

위의 두 가지 경우에는 반응성 관절염 의증으로 판단해서 주의 깊게 관찰합니다.

 

6. 치료

소염진통제가 급성 관절염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관절강내 스테로이드 주사도 염증 완화에 효과가 있습니다. 심한 다발성 관절염이나 전신 염증이 있는 경우 먹는 약으로 스테로이드를 사용하게 됩니다. 항류마티스약물은 고려하지 않지만, Sulfasalazine(조피린, 사라조피린EN정 등)은 임상적인 관해를 앞당길 수 있고, 만성 관절염에도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많은 임상 연구에서 항생제는 효과가 없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세균이 직접 관절을 공격하는 것이 아니고, 면역체계 신호전달 물질에 의해 염증이 발생하기 때문입니다.

 

7. 예후

50%의 환자가 6개월 내에 회복됩니다. , 다수의 환자가 3~5개월 정도 증상이 지속되다가 호전되지만, 15%정도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만성 경과로 진행하거나, 천장관절염등의 만성 척추관절염으로 이행합니다. 50%의 환자가 HLA-B27 유전자 양성이고, 이 경우 관절염이 심하며, 관절 외 증상이 잘 나타나고, 유병 기간이 길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 관절염으로 진행하게 하는 요인은 아직 뚜렷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감염균의 종류, HLA-B27 감염 여부, 척추관절염이나 강직성척추염의 가족력, 만성 장염 유무등이 관련이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처럼 반응성 관절염의 관절증상이 척추관절염, 강직성척추염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클라미디아 감염은 무증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선행 감염 병력이 없이 하지 관절에 염증이 생겨서 말초형 척추관절병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환자들 중 다수가 반응성 관절염환자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환자분들도 본인의 상태나, 감염 가능성 여부에 대해 담당의사에게 자세히 설명해야 진단 확률을 높일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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