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독감 vs 조류독감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저는 오늘 딸아이와 함께 인사동에 다녀왔는데요, 구름이 많아서 그런지

덥지도 않고, 맛있는 길거리 음식도 먹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습니다.

 

 

어떤가요? 저랑 붕어빵 아닌가요? 너무 너무 귀엽고, 똑똑한 저의 미니미입니다. ^^;;

 

오늘 말씀드릴 내용은 바로, 홍콩독감입니다.

홍콩하면, 어릴적부터 이상한 뉘앙스가 뒤죽박죽되어서.....

참 묘합니다.

(홍콩할매?? - 궁금하신분은 클릭 :  https://goo.gl/siaxoB )

 

본론으로 돌아와서~~

요새 뉴스에서 "홍콩독감이 창궐한다, 조심하라" 이런 뉴스 뜨면서.....또, 기분이 이상해지네......

(홍콩할매 ㅜㅜ)

 

아래는 그 문제의 최근 뉴스입니다.

 

홍콩에서 발생한 여름철 유행성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로 수백명이 사망했으며 중국 본토까지 위협하고 있다.
신화통신은 7일 홍콩 위생서 발표를 인용해 "지난 5월 5일부터 이달 3일까지 홍콩에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458명의 중환자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315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전했다.
이는 2003년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로 인한 사망자(299명)보다 훨씬 많은 숫자다. 치사율은 사스가 17%로 이번 인플루엔자(2.1%)보다 높았다.
최근 홍콩에서 유행하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H3N2 A형으로 38도 이상의 고열과 기침, 인후통 등이 주요 증상이다.
홍콩과 맞닿은 중국 광둥성 선전시도 비상이 걸렸다. 최근 3주 연속 유행독감 최고 경보를 발령했다.
광동성보건센터의 송티에 부주임은 “올해 독감 감염의 75%가량이 H3N2 A형 바이러스로 인한 것”이라면서 “여름철 중앙 냉방 사용으로 인해 감염 확률이 올라가는 만큼 자주 환기를 시켜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

 

예전 홍콩에서, 조류독감이 유행하면서,  사람이 사망한 사건이 있었는데,

그래서 홍콩독감하면 조류독감을 떠올리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오늘 정확히 구분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독감(인플루엔자)에 대해서 알아볼까요?

독감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의한 급성 호흡기 질환입니다.

주로 상부 호흡기계( 코, 목)나 하부 호흡기계 (폐)를 침범하여

갑작스런 고열, 두통, 근육통(두들겨 맞은 것처럼 아픕니다)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지요.

아시다시피, 독감은 전염성이 강하고, 노인이나 소아, 면역저하자에게는 사망을 초해할 수도 있으므로, 

미리 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개인위생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끝이 아닙니다. 오늘은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해 심화학습합니다ㅋ (학생, 자리에 앉으세요)

 

1.종류는 어떤 것이 있나요?

3가지가 있습니다. (A형, B형, C형)

 

2.문제가 되는 형태는 무엇인가요?

주로 A형입니다.

독감 바이러스에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 A, B, C형 세가지가 존재하지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것은 A형과 B형이지요.

B형은 증상이 약하고 한 가지 종류만 존재하지만, A형은 바이러스 표면에 있는 H항원과 N항원의 종류에 따라

여러 가지 타입이 존재합니다.

보통 사람에게 심한 독감 증상을 일으키는 항원의 종류는 A형 중에서도 H1, H2, H3와 N1, N2입니다.

(B형과 C형은 A형 바이러스만큼 빠른 변이가 없어서 H,N 으로 구분하여 쓰지 않습니다)

 

 

3. 그렇다면 문제가 되는 A형을 자세히 알려주세요.

위의 사진은 A형을 나타낸 것입니다. A형은 N돌기(뉴라미다제, neuramidase), H돌기(헤마글루티닌, hemagglutinin)를 가지고 있는데요, 각각 N항원, H항원이라고 한니다.

 

항원때문에 바이러스가 우리 몸을 아프게 하는것이구요, 이에 대응하여 우리 몸은 항체를 형성합니다.

인위적으로 약한 항원을 우리 몸에 주입하여, 자연스레 항체를 형성토록 해서 예비군(?)을 양성하는 것이 백신접종입니다.

N형 항원 종류는 N1부터 N9까지 9가지 종류. H형 항원 종류는 H1부터 H16까지 16가지 종류가 알려져 있습니다.

 

2009년 저는 화천에서 7사단(칠성부대) 사단의무대 내과 군의관으로 근무하고 있었는데요, (충성!! 할.수.있습니다~!!ㅋㅋ)

그때 독감으로 난리가 났었습니다. 그때 타입은???

네,  influenza A(H1N1)이었죠. 즉 H1항원, N1항원 타입의 A형 influenza 이었던 것.

(그때 제가 신속한 격리시설 구축, 빠른 대응으로 사단장 표창까지 받았더랬죠. 다른 부대에서 견학오고ㅋㅋㅋㅋㅋ)

 

그러면 왜 이런 타입을 따지느냐??

 

이런식으로 조합이 여러가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작년에 독감 백신을 맞았거나, 앓고 지나가서 항체가 생성되었다 하더라도, 올해 influenza 타입은 다른 것이 발생할 수 있고, 지난번 항체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거든요.

 

그리하여 새로운 백신을 만드느라, 제약사들은 매년 분주하고,

우리도 가을마다 접종하려고 병원에 방문하게 됩니다.

 

4. 역사상 가장 큰 피해를 입혔던 때는?

1918년부터 1919년 전세계적으로 5천만에서 1억명의 목숨을 앗아간 스페인 독감입니다. (influenza A H1N1 type)

헉... 남한 전체 인구가...

 

5.일반적 증상은?

두통, 고열, 오한, 근육통, 권태감등의 전신증상이 있을 수 있고, 기침과 인후통과 같은 호흡기 증상을 보입니다.

 

6. 치료

건강한 사람은 대증치료(증상에 따른 치료)만 해도 2-5일이면 회복됩니다.

문제는 만성질환자(당뇨, 고혈압, 투석환자, AIDS등등...)나 어르신들처럼 면역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의 사람인데요, 이런 경우 주의깊게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고열이 지속되고, 그렁그렁하면서 가래가 많이 나온다면 폐렴등으로 진행했을 가능성을 염두해두고

가까운 병원에서 꼭 진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자~!! 이제 당신은 독감 박사가 되셨습니다ㅋ

하지만, 아직 끝난게 아닙니다. 조류독감(avian influenza)이 남아있거든요?? ㅋ

(다시 자리에 앉으시죠 ㅋㅋㅋ)

 

 

먼저, 조류독감이 뭔지부터 알아야겠죠?

 

조류독감은 야생의 새들이 사람처럼 걸리는 흔한 감기입니다. 흔하기도 하고, 당연한 것이지요.

하지만, 집에서 사육되는 닭이나, 오리에게는 치명적입니다. 특히나 가금류는 뉴스에서 보듯이

좁은 공간에 비위생적으로 사육되므로, 이러한 바이러스가 한번 침투하면, 대량으로 전파되어

많은 닭이 폐사하게 됩니다. (오리는 바이러스를 보유만 하지, 죽지는 않습니다.)

 

90년대 이전에는 조류독감이 산발적으로 발생했지만, 가금류를 공장식으로 대량 사육하면서 조류독감이 이슈화되었습니다.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최초의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H5N1인데요, 1996년 중국 광동지역 거위에서 발견되었지요.

그.런.데.~~!!!!!

이 바이러스에서 유전자 일부 변이가 일어났고, 급속도로 퍼지면서, 사람에게 까지 전염시키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1997년 기억나시나요? 바.로. '홍콩 조류독감'이야기 입니다. 이때 홍콩인 18명이 조류독감에 걸리고, 이중 6명이 사망했습니다. 이후 과학자들은 이 바이러스가 조류의 배설물을 통해 사람에게 감염될 수 있다고 발표하게 된거죠.

 

 

 

2003년에 태국에서는 H5N1형 조류독감이, 2013년 홍콩에서는 H7N9형이 사람에게 감염되어 수많은 사망자를 발생시켰죠.

원래, 조류에서 나타나는 H항원, N항원은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지 않지만, 위의 사례에서 보았듯이 '유전자 돌연변이'가 일어나거나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는 종류의 항원과 유전자 교환이 일어나게 되면, 사람에게 쉽게 병을 일으키는 형태로 변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사람에게 기존에 면역이 없는 형태일 가능성이 높고, 전 세계를 휩쓰는 대유행을 일으키게 됩니다.

 

https://goo.gl/T2LYYs

 

위의 뉴스기사는 올해 3월 6일 기사인데요, 경기도 고양 토종닭 농가에서 H5N6형 조류인플루엔자가 발견되었다는 뉴스입니다. 이처럼, 작년과 올해 우리나라에서 유행했던 H5N6형 바이러스의 경우 2014~2015년 사이 16명의 중국인이 감염되어 10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하지만, 언론이 통제되는 중국임을 감안하면, 사망자는 더 많았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우는 2003년부터 지금까지 6차례에 걸쳐 H5N1, H5N8형의 조류독감이 유행했지만, 다행히 사람에게 전염된 사례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위에 언급한 것처럼, 유전적 변이로 사람에게 언제든 전염될 수 있습니다.

감염자 대부분은 생닭이나, 생오리를 직접 만지거나 접촉한 적이 있는 분들이었는데요, 따라서 생닭, 생오리를 직접 다루는 분들은 특히나 조심하셔야 합니다.

 

다시한번 강조하자면, 조류독감 바이러스는 보통 사람에게는 문제가 되지않고, 조류에게 치명적이지만,

언제 어떻게 변이를 일으켜 사람을 위협하고, 대유행을 초래할지 모릅니다.

조류독감이 인체에 감염되면, 급성호흡부전, 다장기부전, 폐렴, 패혈증을 일으킬 수 있고, 사망률이 치솟게 됩니다.

따라서 감염된 조류와 접촉하였거나, 조류독감 발생지역을 다녀온 후 10일 이내에 독감증상이 발생하였다면

필히 병원에 방문하셔서, 적절한 검사와 치료를 받으셔야 합니다.

 

이게 다, 공장식 사육을 통한, 인간의 탐욕이 빚은 비극이 아닐까요. (그것이 알고싶다 버젼)

 

Anyway, 이제 독감(일반적 계절독감)과 조류독감을 구분하실 수 있겠죠?? ^^

 

아....내일 출근이다. 굿나잇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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