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 환자는 저염식을 해야하나요?

 

안녕하세요? 닥터QL 김성훈입니다. 요새, 너무너무 춥지요? 저도 이불 밖으로 나오기가 힘들어서 게을러지는 요즘입니다. 그래도, 스트레칭 하면서 몸 좀 푸시고, 활기찬 주말 오후 보내시길 기원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고혈압과 소금입니다. 얼마전 MBN '생생정보마당'에 출연해서, 위와 같은 주제로 방송을 했었는데요, 방송 시간이 짧다 보니, 정보 전달에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조금 더 자세하게 설명 드리고자 합니다.

 

세상에 빛과 소금이 되어라. 많이 들어보셨죠? 그만큼 중요하다는 이야기 입니다. 과거에는 소금이 화폐 대신에 사용되기도 했었습니다.

(그림출처 : 한국은행 경제칼럼)

 

일정량의 소금은 우리 몸에 꼭 필요합니다. 소금의 성분인 나트륨은 우리몸 노폐물의 배출을 돕고, 체액의 양을 조절하며, 신경자극을 전달해서 우리가 깨어있고, 활동 할 수 있도록 하는 고마운 미네랄입니다. 나트륨이 부족하면, 식욕감퇴, 무기력함, 피로감등이 생기게 됩니다.

 

더군다나, 고령의 어르신들은 더운 여름날 땀을 흘리신 후 물만 마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저나트륨 혈증'으로 인해 의식이 저하되고, 방치하게 되면 사망에 이를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저염식이 능사가 아닙니다.

 

캐나다 '맥마스터대학' 연구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심장병환자 2만8880명을 7년간 분석한 결과 사망률이 가장 낮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4~6g인 그룹이었답니다. 가장 사망률이 높은 그룹은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8g 이상인 그룹이었구요, 그 다음으로 높은 그룹은 놀랍게도 하루 나트륨 배출량이 2g 미만인 그룹이었습니다. 이는 나트륨이 부족하면, 혈액량이 줄어들고 심장에 무리를 줘서, 심장병 환자에게 치명타를 입히기 때문이죠.

 

WHO(세계보건기구)의 하루 소금 섭취 권장량은 5g (나트륨 2000mg)이지만, 우리나라 사람의 경우 평균 10~15g을 섭취하고 있다고 합니다. 즉, 권장량의 2~3배를 섭취하고 있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렇게 고염식을 지속할 경우, 우리몸은 어떻게 될까요?

 

우리는 보통, 소금을 많이 섭취하면, 혈압이 올라가고 심장에 무리를 줘서, 심근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고 알고 있습니다. 이는 일견 맞기도 하고, 틀리기도 합니다.

 

1988년 'inter-salt study'라고 해서, 32개국, 53개 센터에서 1만여명의 식염 섭취와 혈압과의 관계를 조사했습니다. 하지만, 48개 센터에서 식염 섭취와 고혈압 사이에 확실한 관계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과량의 나트륨을 섭취하면, 신장에서 적절히 배설하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알코올 섭취나 비만이 고혈압과 밀접한 관계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무조건 소금을 많이 먹어도 되느냐? 그것은 아닙니다. 위의 '맥마스터 대학' 연구에서 알 수 있듯이, 하루 8g 이상의 소금 섭취는 사망률을 높이며, 특히나 당뇨등의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거나, 고령의 노인들은 신장기능이 저하되어 있으므로, 혈압조절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이는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나트륨 섭취는 너무 적어도, 너무 많아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으며, 고혈압을 예방하거나 완화시키려면 알코올 섭취를 줄이고, 식생활 개선을 통해 체중을 줄이셔야 합니다.

 

사랑합니다. from Dr Q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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